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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나들이] 서울역사박물관 '한티마을 대치동'展

여행과 맛집과 전시/국내

by Yo플레 2023. 7. 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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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반세기종합전으로 '한티마을 대치동'展을 다녀왔습니다.

대치동 이야기는 서울반세기종합전 시리즈의 14번째 전시입니다.

대치동은 강남구에 있는 한 동 洞의 이름이기도 하고, 대한민국 사교육을 말하는 대명사이기도 합니다.

대치동은 1970년 이전 까지는 500년 된 은행나무가 있는 한적한 시골마을이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이 은행나무에 풍요와 번영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내곤 했습니다.

이 후 대치동은 대단위 아파트 건설과 명문 중, 고등학교의 강남이전 시기와 맞물려 크게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치동이 농촌마을에서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로 변하는 과정을 볼 수 있습니다.

대치동의 또 다른 이름은 한티마을입니다.

'한티'는 '큰 고개'라는 뜻의 순우리말입니다.

한티마을은 탄천과 양재천이 만나는 지점에 있어 저습지가 많고, 수해가 잦았습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언덕이나 고개에 모여 살았습니다.

한티마을 구마을 기억지도입니다.

지도에 보이는 은행나무는 마을의 상징물로 구마을 사람들에게 소속감과 유대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구마을 사람들은 이 은행나무를 마을의 부와 복의 근원이라고 믿고, 매년 음력 7월 초하루에 제사를 지냅니다.

그래서 은행나무는 재건축 사업의 여파속에서도 베이지 않고 남아있습니다.

대치동은 영동토지구획정리사업, 이른바 강남개발의 주변부였습니다.

영동토지구획정리사업은 1968년 서초구 일대에서 시작하여 그 동쪽인 강남까지 진행되었는데, 대치동은 강남에서도 동쪽끝에 있는 지역입니다.

강남개발 시점에 큰 단지의 아파트들이 대치동에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강북의 명문 중, 고등학교가 서초, 강남, 송파구로 많이 이전을 합니다.

대표적인 명문고인 휘문고등학교의 이전 초창기 전경 사진입니다.

휘문고등학교 주변은 사진처럼 허허벌판인 시골마을이었습니다.

그래서 강북 도시의 교직원들에게 시골생활의 맛을 알게 해주었다고 합니다.

1974년에는 고교평준화와 학군제가 도입됩니다.

8학군이 강남구에 해당하게 되었고, 8학군은 강남에 거주하는 학생만 입학할 수 있는 학군이 되었습니다.

강남구에는 강북에서 이전한 명문학교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명문학교에 진학하기를 원했던 부모들이 대치동으로 이사오게 됩니다.

2021년 기준으로 대치동의 학원수는 1,631개로 서울에서 학원이 가장 많은 곳입니다.

서울의 사교육은 대치동(강남구), 목동(양천구), 중계동(노원구)가 유명한데, 숫자로 보면 강남 3구인 서초구와 송파구의 학원수도 만만치 않습니다.

대치동 학원가 간판들입니다.

대치동 학원가 형성 배경을 도식화한 표입니다.

요약하면 '주변의 주거지가 많은 곳에 높은 교육열을 가진 학부모들이 이사해와서 만들어진 수요를 전문 강사군과 특수 수요의 전문가들이 맞출 수 있게 되고, 대학 입시제도도 때 마침 바뀌어주면서 대치동이 사교육으로 유명한 곳이 되었다' 정도이겠습니다.

공부를 도와주는 기숙사개념인 '학사'라는 곳도 있습니다.

한 때, 초등학생들이 바퀴달린 캐리어를 끌고 학교가는게 유행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대치동에서 무거운 미국 교과서로 수업하는 학원을 보내기 위해 바퀴달린 캐리어를 쓴 것이었습니다.

자녀가 바퀴달린 캐리어를 쓴다는 것은 부모가 자녀를 좋은 영어교육을 할 수 있는 학원에 입학시킬만큼의 관심과 여건이 된다는 뜻이었습니다.

본질은 미국 교과서로 수업하는 학원에 가는 것인데, 바퀴달린 캐리어만 유행했네요.

표면의 유행이 아닌 그 속의 본질을 봐야한다고 다시금 느낍니다.

우리들에게 너무도 익숙한 책상입니다.

이 책상에서 오랜시간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왔던 모든 도전자들에게 수고했다는 말과 원하는 바를 이루라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한티마을 대치동 전이었습니다.

유튜브에도 한티마을 대치동에 대한 재미있는 내용이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P_y539IA3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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